“ 쇼팽 발라드 음반, 간략한 평가 ”

루빈스타인 : 모범적인 연주, 다른 연주를 많이 들어보면 왜 루빈스타인은 쇼팽의 교과서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음

모나지 않는 루바토, 템포.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연주.


키신 : 키신의 음반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감동을 받은 적이 없는 1인이기에,

탁히 뭐라 평하기 어려운 음반. 못하지도 잘하지 않았던 느낌의 음반.


프랑소와 : 녹턴에 비해서 프랑소와의 안개 자욱한 터치가 느껴지지 않음.

프랑소와의 병적이 쇼팽 감각은 역시, 발라드 같은 대곡보다는 녹턴 같은 소품집이 더 적합.


페라이어 : 짐머만 이후 가장 훌륭한 쇼팽 발라드라고 생각.

녹음도 훌륭하고 뭐 하나 트집 잡을 틈이 없는 연주.

루빈스타인 이후 페라이어의 발라드가 가장 따뜻한 연주라고 생각.


아쉬케나지 : 천재이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초견의 마왕이지만,

그의 쇼팽은 뭔가 늘 아쉽다. 러시아 시절의 초반 쇼팽은 힘과 패기가 넘치는 열연이었는데...


모라베크 : 미켈란젤리의 제자 답게, 순수하고 투명한 터치,

그리고 쇼팽이 가진 병적인 감수성까지 잘 담아냈음.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쇼팽 발라드 음반중 하나라고 생각.


폴리니 : 거장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생존한 몇 안되는 거장이지만,

발라드가 조금 아쉬운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폴리니라는 이름때문에 기대가 지나치게 큰 까닭도 있음.


하라세비치 : 폴란드 출신의 과거를 풍미했던 피아니스트지만,

이제는 좀 낡았다는 느낌이 든다.


짐머만 :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음반.

템포, 루바토 곡의 전체적인 균형. 모든 것에 있어서 정점에 이르른 음반.


코르토 : 누가 코르토의 겨울바람 연주는 선풍기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엉망인 연주가 또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코르토의 연주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불멸의 가치가 있다.

누가 코르토의 그 빛나는 루바토를 따라 잡을 수 있지?


페를뮈테르 : 님버스의 목욕탕 사운드만 견딜 수 있다면

이름값에 충실한 연주. 페를뮈테르라는 이름이 보장.


얼 와일드 : 누구의 제자라는 경력을 찾자면 가장 화려한 피아니스트.

리스트의 직계 제자부터 이름만 대면 후덜덜한 대피아시느트의 제자임.

발라드 연주보다 사실 같이 수록된 스케르초가 훨씬 좋음.

하지만 얼 와이드는 전설이라 불리어도 손색없는 말 그대로 전설임.


데미덴코 : 젋은 패기로 무장한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시절 연주임.

키신처럼 뭐라 말하기 어렵다.


허프 : 참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하이페리온의 특유의 촉촉한 녹음도 훌룡.

연주는 글쎄. 좋은 건 사실인데, 추천하기는 좀 그렇네.


가브릴로프 : 무시무시한 기교의 소유자 답게

직선적으로 쭉쭉 밀어부치는 근육질의 연주.


미켈란젤리 : 달랑 1번만 라이브로 수록된 연주.

하지만 인간의 연주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경외감이 드는 연주임.

짐머만처럼 여유롭지 않지만,

사람이 연주하는 정점을 보여주는 연주. 그것도 라이브로.


 
바사리 : 하라세비치와 더불어 한 때를 풍미한 피아니스트.

하지만 지금 들어도 바사리의 연주는 낡은 느낌보다는 새롭다는 느낌. 
바사리는 진정한 대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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