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역]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의 DG 레이블 데뷔 음반 리뷰 (by 노먼 레브레히트) ”
DEBUSSY : La mer
RAVEL : Ma mere l'oye / La valse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Myung-Whun Chung [Deutsche Grammophon]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한 오케스트라가 데뷔 음반에서 성공적인 연주를 자랑스럽게 들려준다. 이 음반은 이 악단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 위해 (영국에) 도착할 때쯤 발매된다(역주: 아마도 영국에서는 이번 달에 나온 것 같습니다). 첫인상으로는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은 약점이 없는 것처럼 들린다. 현악기는 유연하고 양감이 풍부하며, 관악기는 개성으로 가득차 있고 금관은 다채롭고 따뜻하다. 나는 프로듀서이자 편집자인 마이클 파인을 신뢰하는데, 이 음반엔 디지털 기술에 의한 속임수는 전혀 없다고 보증할 수 있다. 그의 도움을 받아 SPO는 DG와 10개의 음반을 발매하기로 계약했다.
음악감독인 정명훈은 프랑스 레퍼터리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는데, 1990년대 초에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폭풍 같은 마력을 보여 준 바 있다. 그의 해석에는 설탕이 첨가되어 있지 않다. 드뷔시의 야수 같은 에고이즘이 아름다운 구름 뒤에서 언뜻 명료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이 한국 악단의 목관악기 연주자들은 드뷔시가 간접적으로 이해했던 오리엔털리즘에 짜릿하고 신랄한 맛을 더해 준다. 라벨의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려 주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심리마술적 사실주의를 보여준다. "요정의 정원 안에 숨어 있는 야수가 있다. 가서 상대해 봐!" 이 쇼케이스 앨범을 마무리하는해석은 어스름한 새벽을 지나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보이며, 점점 더 빨리 휘몰아치면서 결국 모두 자멸하고 만다.
이 연주는 매우 독특하고 명료하게 표현되어 과거의 전설적인 명연들과 비교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다.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로 지나치게 공들인 이 작품들을 몽퇴나 비첨, 카라얀, 또는 불레즈의 해석으로 듣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아마도 전혀 다른 관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명훈과 그의 훌륭한 악단의 연주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The first Asian orchestra ever to win a major-label contract does itself proud in this debut disc, released as it arrives to play at the Edinburgh Festival. The Seoul Philharmonic is, so far as one can tell on first hearing, an orchestra without weak spots. The strings are lithe and full-bodied, the winds full of character and the brass rich and warm. I trust Michael Fine as producer and editor as my guarantee that no digital fakery went into this production. Under his guidance, the SPO have signed a massive 10-disc deal with DG. Myung-Whun Chung, the music director, knows French repertoire inside out from his stormy spell at the Paris Opera in the early 1990s. He interprets the art without added sugar. Debussy’s brute egotism is clearly glimpsed behind clouds of beauty and his armchair orientalism is given real bite and pungency by Korean woodwinds. Ravel’s Mother Goose is recounted less as bedtime story than as psycho-magic realism: there’s a beast hiding in your fairy garden, go deal with it. The showcase album is capped by an account of La Valse that seems to emerge from nebulous dawn, swirling ever faster to mutual self-destruction. The performances are so distinctive, so explicitly articulated, that comparison with past legends is redundant. Whether your tastes in these obsessively over-wrought scores lie with Monteux, Beecham, Karajan or Boulez, you do need to hear Chung and his champion ensemble to find, perhaps, a different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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