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렝 플라네스, 1836년 플라이엘 피아노 ”
이 음반은 쇼팽이 살았던 동시대의 피아노로 당시 쇼팽이 연주했던 연주회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 연주한 음반이다. 무엇보다 쇼팽이 아끼고 사랑했다는 플라이엘 피아노가 어떤 음색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모던 피아노가 같고 있는 장대한 음색과 기능성과는 별개로 플라이엘 피아노는 빈식 피아노의 전통이 잘 살아있는 피아노다. 맑은 음색과 가벼운 터치, 그로인해 기민하게 반응하는 피아노. 쇼팽이 선호했다는 피아노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것이 플라이엘 피아노의 소리.
알랭 플라네스의 연주 또한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그가 꾸준히 발표한 음반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이 음반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을 정도다.
이 음반을 듣고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시대를 초월해 쇼팽의 음악은 아름답다는 것과, 쇼팽의 음악과 피아노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고, 그 중심에 플라이엘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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