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니, 치콜리니 신보 소식 ”
이번 폴리니의 신보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오직 '찬사' 뿐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평균율 역사를 다시 쓸 역작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평론가들의 찬사가 없어도 폴리니의 음반이 나오면 의례 영입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이 이 바닥 정서이다. 문제는 1권을 사고 2권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1,2권이 묶여져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느냐 이다. 합리적인 선택은 1,2권이 묶여 염가로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지만, 과연 그때까지 기다리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후의 승자는 기다리는자. 그러나 우리의 인내심은 짧다.
EMI 에서 그동안 치콜리니가 녹음한 모든 음원을 56장을 박스로 정리해서 내놓았다. 치프라 박스, 리히터 박스에 이른 종합선물 세트. 치프라 박스는 필수 구매 목록이라 그동안 구입했던 수십장의 낱장을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도 영입을 못하고 있다. 리히터 박스는 구매하기에는 겹치는 것이 꽤나 많고 낱장으로 사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고민중이다. 치콜리니는 리히터나 치프라같은 거인들과 비하며 이름값이 좀 떨어지는 느낌은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있는 거장이고, 근래에 발표한 쇼팽, 슈만 음반은 기적이라 일컬을 정도로 대단한 완성도를 지녔다. 사실 듣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치콜리니를 나름 좋아해서 꾸준히 그의 음반을 모아왔다. 치콜리니의 명성을 드높인 2번의 사티 피아노 전곡 녹음과, 생상 피아노 협주곡 전집은 많은 애호하가들이 갖고 있고 또 좋아하는 음반이다. 사고 싶은데 겹치는 음반이 많고 가격도 꽤나 높고, 수록곡이 좀 애매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폴리니 치콜리니 다 이탈리아 피아니스트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미켈란젤리도 이탈리아 피아니스트고. 부조니로 시작한 근대 이탈리아 피아노 계보도 한번즈음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러시아 악파가 워낙에 강세여서 밀리는 감이 좀 있지만, 이쪽 피아니스트 일면이 워낙에 대단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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