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 알토 칸타타, 베르나르다 핑크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알토 칸타타 (35, 169, 170번)
베르나르다 핑크, 메조소프라노
페트라 뮐레얀스, 지휘 /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Harmonia Mundi France HMC 902016
카운터 테너들이 장악하고 있던 바흐 알토 칸타타 음반들 사이에 드디어 메조 소프라노가 부르는 음반이 등장하였다. 그것도 베르나르다 핑크 여사라는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음반의 등장이다. 준형이형의 평을 읽어보니 지금까지 발매된 그 어떤 수연과도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지녔다고 한다. 그동안 바흐 알토 칸타타 음반이 죄다 카운터 테너 일색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모르겠다.
카운터 테너들의 목소리는 처음들을 때는 굉장한 흡입력을 갖고 있는데, 조미료와 같아서 들으면 들을수록 가창의 단조로움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여성과 달리 남자로 여성의 음역을 담당하는 카운터 테너는 과거 카스트라토와 달리 흉성이 아닌 두성으로만 발성을 한다. 카스트라토는 거세남이었기 때문에 흉성 두성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가창이 가능했지만 카운터 테너는 거세남이 아니다. 때문에 기술적인 발성과 노력으로 두성을 발달시켜 여성의 음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발성의 한계라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 요즘도 거세남은 아니지만, 병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카스트라토라고 볼 수 있는 남자 성악가가 있기는 하다.
이런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보면 안드레아 솔처럼 곱디 고운 미성일지라도 아무래도 여성 성악가의 가슴 깊이 울려나오는 그 발성을 따라올 수 없다. 성량도 풍부하고 자연스럽고 깊은 울림을 지닌 여성 알토의 음색은 기술적인 발전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남녀간의 역할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유명한 바흐 알토 칸타타에 여성 알토의 음반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의문으로 남을만 하다. 그간 자넷 베이커의 음반을 제외하고는 거의 소식도 듣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자넷 베이커의 음반은 명성만 들었지 실제 들어본 적도 없다.
이런 그간의 사정을 만회라도 하듯 베르나르다 핑크라는 걸출한 알토가 바흐의 이 유명한 칸타타를 녹음한 신보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잡지 실린 평은 극찬에 가깝다. 아귀가 딱딱 맞아가는 모양새니 이 정도되면 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조만간 모든 음반판매점에서 구입가능한기때문에 구매의 용이성 또한 뛰어나다. 이 주목할만한 신보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감상평을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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