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mil Von Sauer ”
입이 10개라도 칭송이 부족한 발터 기제킹의 젊은 모습, 가운데 늙은 신사가 자우어다.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전통을 보여주는 사진이 아닌가 싶다. 천하의 기제킹도 자우어 앞에서는 애숭이처럼 보이는 유쾌한 사진. 젊은 날의 기제킹의 모습도 유쾌하고.
에밀 폰 자우어,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리스트의 마지막 직계 제자이다. 초기 레코딩 시대까지 살아남아 그의 피아노 말년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음질은 조악하지만 세월을 뛰어넘는 위대한 연주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베토벤의 키스를 받은 리스트, 리스트의 키스를 받은 자우어 이 위대한 전통이 지금은 누구에게 이어지고 있을까?
자우어는 연주자이자 작곡가였던 스승의 전통을 물려받아, 꽤 많은 분량의 곡을 남겼다. 피아노 독주 음반도 꽤 있는데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구입 불가. 유일하게 구입가능한 그의 음반은 스테판 허프가 연주한 그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연주고 좋고 상까지 받은 음반이라 보이면 무조건 구입해도 무방하다.
이 곡을 들어보면 그가 받은 비르투오조(Virtuoso), 낭만주의 전통이 얼마나 잘 곡에 스며들었는지 알 수 있다. 화려한 1악장을 필두로 아름다운 느린 악장이 이어진다.
그는 리스트의 전통을 현대에 이어준 유일한 교두보이자, 간접적으로 리스트의 피아니즘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그가 남긴 녹음과 곡 모두 소중한 기록인데 점점 그 빛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의 독주곡 음반을 올려봐야지.
피아노 협주곡 1번중 3악장 카바티나 악장
Stephen Hough, Piano
Lawrence Foster, Conductor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Stephen Hough, Piano
Lawrence Foster, Conductor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
이 사진이 이 위대한 비르투오조의 사진이다. 좀 더 기회가 된다면 그의 음악과 삶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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